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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의 문화

유럽에 수동 자동차가 많은 이유

by 창고 지기 2022.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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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여행하다 자동차를 보면 느끼는 것이 있다. 의외로 수동 밋션 차량 즉, MT 차량이 많고 소형 차량이 대부분이라는 것에 놀란다. 왜 유럽 사람들은 수동 자동차를 좋아하고 소형차 위주로 차를 구입하게 되는 것일까?

 

지역적 특이성으로 소형 MT차량이 많다

 

유럽은 전쟁이 잦았으며 언제 다시 또 위기가 올지 모르는 곳에서 살다 보니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넓은 땅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항상 준비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길은 좁고 구불구불하다. 이는 방어의 개념이며 한편 중세부터 이어져 오는 레이아웃을 최대로 살려 보존하자는 취지도 있다. 예전 도로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다.


또한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베어있어 자동차 역시도 가전제품과 같은 개념으로 타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유럽에 가서 랜트를 하려치면 렌터카의 대부분이 수동 차량이라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하여 영국의 경우도에도 오토 매틱 차량이 이제 수동과 거의 비슷한 판매 추이를 보인다고 하니 그 기준에 놀랄 뿐이다.

유럽에서 소형차의 숫자가 절대적인 나라는 단연 프랑스와 이탈리아이다. 아직도 이탈리아 밀라노를 보면 골목과 작은 도로 주변으로 빽빽이 들어차 있는 소형차를 볼 수 있다. 그 주위로 로마 시대부터 있었다는 작은 도로는 바닥이 돌로 박혀 있어 대형차가 지나가거나 턴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 조건이 지금도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극소수의 수동매니아들이 남아있긴 하다. 그들이 말하는  운전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봐야 한다.

 

유럽에선 수동을 고집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목표는 오로지 복구와 새로운 재건이었다.
이러한 국가 목표인 재건 외에 나머지는 절약하며 아낄 수밖에 없었고 자동차를 만드는 메이커 조차도 저렴하고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는 작은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과 비교해 보면 더욱 확연하게 이해될 수 있다. 당시 미국은 유럽과 정반대로 전쟁도 이기고 경제도 호황이었고 강대국이라는 자부심이 뭐든지 크게 만들게 되었다. 
한편 유럽의 도로는 전쟁에서 방범의 목적으로 만든 개념이 많아 폭이 좁고 구불구불하다. 또 언덕 위의 도시를 만든 경우도 많아 경사가 심하기로 유명하다. 이런 길에는 소형차가 적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된 것이다.



또 다른  수동의 인기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차량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 결정적으로 유럽의 휘발유값은 미국보다 항상 비쌌다. 역대 평균으로 보면 유럽의 1리터 방 휘발유 값은 미국과 거의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지금도 미국에 비해 유럽이 기름값은 거의 2배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차를 결정할 때 연비가 무엇보다 중요한 고려사항 일 수밖에 없었다. 수동 자동차는 같은 배기량의 오토메틱에 비해 보통 30% 정도는 더 가볍다. 트랜스 미션의 구조상 간단한 수동 미션이 무게에서도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차가 가벼우면 당연히 연비가 좋아져 보통 수등이 자동보다 20%가량 연비가 높다. 그러나 오늘날은 오토매틱 차량의 약점이 계속 개선되면서 최근엔 수동과 자동의 연비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유럽인들이 수동을 고집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낮은 유지비용을 뽑을 수 있다. 수동은 자동에 비해 구조 자체가 단순해 수명이 길고 고장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다. 또한 고장 나더라도 수리 비용이 적게 나와서 인건비가 비싼 유럽에선 그 비용 이 엄청나 웬만하면 직접 수리하는 사람도 많다.

더구나 차 값이 싸면 보험료와 연간 세금도 아낄 수 있으니 유지비용을 자동보다 더 낮출 수 있다.

이탈리아의 기름값은 세계적으로 비싸기로 악명 높다. 돈이 없어서 못 사는 것이지 크고 좋은 차를 가지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또 다른 이유로 자동은 여자들이나 모는 사회적 편견도 한몫하게 된다.
두 손 두 발을 모두 사용해 차를 완전히 지배하는 느낌으로 운전하게 되는 수동변속기 야말로 남자들의 차라고 여겼던 것이다.

 

현대에 와서 유럽이 작은 자동차 수동을 많이 타는 또 다른 이유는 세금 문제와 비싼 자동차 가격이다. 실제로 독일이나 이탈리아 사람들도 돈이 많은 사람들은 큰 브랜드 대형 차를 선호한다. 그러나 일반 서민들은 대부분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맞는 현실적인 차를 타다 보니 작은 차 수동 차가 많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전에 오랫동안 유럽에서 남자가 오토를 물면 게이라고 놀림을 받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한 연유로 근대까지 수동 차량이 오래도록 자리를 잡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 

 

정리

 

정리하자면 전후 근검절약 분위기에서 저렴하고 도지역과 도로 사정에도 잘 맞고 기름 값과  유지비가 덜 드는 수동 차는 유럽에서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인식이 남아 유럽에선 아직도 오토매틱 은 사치스러운 옵션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한편 오토매틱이 일부 국가에서 급속도로 보급된 것은 도시 집중화 현상 때문이다. 오토 자동차가 절대 다수인 한국 일본 미국은 모두 고속도로 보단 복잡한 도심에서의 운전이 훨씬 많은 나라들이어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일상화돼 현실에선 오토 자동차의 장점이 더욱 뚜렷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유럽에서도 우리 만큼이나 도시 집중화가 심했다 면 분명 지금보다 오토매틱에 보급은 훨씬 많았을 것이다.

이미 유럽에서 만드는 고급 차종에선 수동변속기의 단종이 시작되었습니다.
럭셔리 슈퍼카에서 조차도 이제 수동 미션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세계적인 취향이 그렇게 만들었고 점차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맞춰 이제는 수동의 시대가 점점 멀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소형차
유럽의 도로와 수동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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