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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작

안나 카레니나

by 창고 지기 2022.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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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는 사회로부터 거절당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안나의 간통을 주제로 한 현대판 소설이다. 그녀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안나와 브론스키의 파괴적인 사랑, 그리고 사심 없는 사랑을 바탕으로 한 레빈과 키티의 사랑 이야기를 같이 보게 된다.

안나카레니나
안나카레니나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의 대 문호인 톨스토이가 5년에 걸쳐 집필한 역작이다. 톨스토이는 1828년 제정 러시아 시대에 대 영지를 소유한 백작 가문의 아들로 태어나 젊은 시절에는 도시에서 방탕한 삶을 즐기다 거액의 빚을 지기도 했다.

역작의 탄생

 

그러다 크림 전쟁에 참전한 후 인생 후반부에는 땅과 자연과 밀착해서 살아가는 농부들의 삶에 큰 영감으로 대지주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직접 땅을 갈아 농사를 짓고 살았고 말년에는 농부들을 위해 재산과 저작권마저 환원하는 등 소박하고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살았다.

 

이렇게 그는 삶을 즐기는 쾌락주의자의 면모와 청빈주의자의 면모를 동시에 갖고 있었는데 내면의 이런 다채로움 덕분에 전쟁과 평화, 안나까레니나, 부활 등의 대작에서 다양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을 탄생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안나 카레니나 에도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두 쌍의 커플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서로 다른 사랑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화려한 도시 빼때르 브르크에서 살아가는 유부녀 안나 까레니나와 브론 스키 백작은 첫눈에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들며 관습을 벗어던지는 정열의 커플이 이다. 정열에만 기반한 사랑이 어떻게 쉽게 사그라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부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시골 대 지주 래빈과 귀족 여인 키티는 시골에서 소박한 결혼 생활을 하는 현실적인 커플인데 앞선 안나 커플과 달리 차근차근 서로의 개성을 끌어안고 주변에 가족들과 화합하며 무심하게 자라는 한그루 나무 같은 사랑을 키워 간다.

톨스토이는 "원수 갚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니 내가 갚겠다"라는 성경 구절로 이 작품을 시작하고 있는데 변덕스럽고 자기합리화에 급급한 인간에게 영원한 사랑과 열정 이란 있을 수 없으니 인간들끼리 서로 배신과 상처를 심판하고 벌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본다.


줄거리 요약


안나 카레니나 는 페테르부르크에서 고위 관료 아내이자 한 아이의 어머니로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냉전 중인 오빠 부부를 화해시키기 위해 모스크바에 갔다가 기차역에서 군 장교인 브론 스키 백작을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 첫눈에 반하게 된다.

 

그리고 며칠 뒤 무도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홀린 듯한 눈길을 주고받으며 춤을 춘다.
사실 브론 스키는 안나의 사돈 처녀 인 키티와 교제하던 사이였고 키티는 이 무도에서 그에게 청원을 받게 될 거라고 기대에 부풀어 있었고 이 멋진 남자 브론 스키 때문에 또 다른 구원자 이자 시골의 대지 주인 레빈의 청혼 도 거절했었는데 브론 스키가 유부녀인 안나에게 푹 빠진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무도회장을 떠나 버린다.

한편 브론 스키와 자신 사이에 일고 있는 불꽃을 의식한 안나는 그와 계속 부딪치면 뭔가 위험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 직감하고 오빠 부부를 화해 시킨 후 서둘러 집에 돌아가려고 배테르브루크행 기차에 오른다.
그런데 기차가 중간에 세찬 눈보라를 만나 정차하게 되고 뜨거운 마음을 식히러 객차 밖으로 나온 그녀는 뜻밖의 브론 스키를 만나게 된다.

그는 열정적인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를 따라 빼테르브르크 기차의 올랐다고 고백한다. 갑자기 그녀에게는 무시무시한 눈보라가 그 어떤 풍경보다 아름답게 보였지만 그녀는 못 들은 말로 하겠다며 서둘러 객차로 들어가 버린다.
하지만 그녀는 객차 안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기쁨과 흥분에 휩싸인다.

안나의 남편 까레닌은 모든 생활이 분 단위로 계획에 잡혀있는 엄격한 남자였고 안나를 마음으로 사랑하기보다는 그녀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이런 남편에 비해 빼떼르브루크의 사교계 드나들며 자신을 쫓아다니며 열렬한 사랑 고백을 하는 브론 스키를 수시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사교계의 여자들은 안나가 모스크바의 다녀온 후 브론 스키라는 그림자를 달고 다닌다며 쑥떡 대기 시작한다.
이 소문을 들은 까레닌은 어느 날 안나에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며 "부부의 삶은 하나님 앞에 결합되어 있으니 이 결합을 파괴하는 것은 죄악이자 벌을 받는 일"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안나는 자신은 브론스키를 만나야만 숨을 쉴 수 있고 숨을 쉬는 건 죄가 아니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그래서 까레닌을 경고에도 불구하고 브론 스키와 의 만남을 이어가다 육체적 관계를 맺고 그의 아이까지 임신하게 된다.


까레닌은 아내 불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아내에게 배신당한 자신의 처지를 깨닫는 것이 두렵고 또 고위 관료 로서의 사회적 체면을 생각해 애써 태어난 척 외면하고 있었다.
안나는 이런 남편을 보며 차라리 그가 자신이나 브론스키를 죽이려 한다면 존경 이라도 할 텐데 그에게 필요한 건 사회적 체면을 유지할 거짓과 위선뿐이라는 생각에 남편을 더욱 혐오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경마 대회에 출전했던 브론스키가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자 관중석에 있던 안나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비명을 지르며 그를 걱정하고 카레닌은 그런 안나를 서둘러 집에 가는 마차에 태운다.
그러자 남편의 위선적인 태도에 숨이 막혔던 안나는 자신은 브론스키을 사랑하고 있고 남편인 당신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소리친다.

까레닌은 이런 안네의 노골적인 고백을 듣고도 그녀가 자신과 이혼하고 브론스키와 행복하게 사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브론 스키와 헤어지고 결혼 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라는 벌을 내리기로 한다.
계속 브론스키를 만나면 사랑하는 아들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하는 벌을 내리겠다 고 협박하기도 한다.

까레닌은 안나의 부정한 사랑을 심판하고 단죄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렇게 자신을 죄인처럼 대하는 남편 때문에 안나는 결혼 생활이 끔찍한 형벌이자 아들에 대한 의무 같다고 느꼈고 그럴수록 더욱 자신에게 숨통과도 같은 브론 스키와 의 사랑의 집착하게 된다.

하지만 브론스키는 안나가 점점 평정심과 품위를 잃어간다고 생각하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 안나가 브론 스키 딸을 났다가 죽을 뻔한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게 되고 영원히 잃을 뻔했던 안나를 보고 다시 격정적인 감정에 빠져 든다.

 

브론 스키는 결국 가족과 사교계와 군 생활을 버리고 안나와 함께 외국으로 도망가기로 한다. 브론 스키와 안나는 그토록 바라던 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유럽 곳곳을 여행하다가 브론 스키 가문의 호화로운 영지가 있는 러시아의 시골에 정착하게 된다.

안나는 자신이 이제 브론스키를 완전히 소유했다는 사실에 끝없는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브루스키는 처음 얼마 동안은 사랑과 자유 가 주는 기쁨을 느꼈지만 자신의 시간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사회생활이 사라져 버린 후 텅 빈 시간들을 어떻게 메꿔 나가야 할지 난감해지기 시작한다.

특히 그가 조금만 혼자 자유를 누리려면 안나가 비정상적인 우울증을 보였기 때문에 그는 외부 모임에도 나가지 못하고 때로는 공부에 때로는 그림에 손을 대며 시간을 채워 나가고 있었다.

한편 안나에게 브론 스킬을 빼앗겼던 키티는 우연히 다시 자신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레빈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
시골에 사는 레빈은 지주 신분임에도 직접 씨를 뿌리고 풀을 빼며 소작농들과 농사를 짓고 살았는데 이 과정에서 그는 농사를 지을때 단순히 최신 농사 기기를 보급하고 좋은 품질의 씨앗을 뿌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오랫동안 땅과 밀착해서 살아온 농부들의 삶의 방식과 개성을 끌어안아야 만 좋은 성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그는 결혼 직후에도 사랑스럽기만 해야 할 아내가 사소한 일에 안달복달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하게 되지만 아내의 개성과 감정을 최대한 배려해 주려 노력한다. 
그는 특히 아내가 자신에게 부당한 비난을 할 때 자신을 방어할수록 불화가 심해진다는 것을 발견하고 혼자 온몸으로 비난을 감수하는 일도 익숙해지게 된다.

키티는 그런 레빈의 모습에 감사함을 느끼고 더욱 다정하게 된다. 이렇게 키티와 레빈은 열정이 아닌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통해 안나 커플과 달리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꾸려 나간다.

레빈은 결혼 생활의 현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일단 가정 생활에 발을 들여놓자 그는 걸음걸음마다 그 행복이 그가 상상하던 것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걸음걸음 마다 그는 호수 위를 행복하게 떠다니는 보트를 황홀한 눈으로 바라보던 사람이 그 보트의 몸소 앉았을 때 느꼈음 직한 것을 경험했다. 그는 흔들리지 않고 반듯하게 앉아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한시도 잊지 말고 발아래 물이 있다는 점 노를 저어야 한다는 점 익숙하지 않은 손으로 하면 아프다는 점 보고만 있을 때는 쉬울 것 같지만 그것을 직접 해 보면 무척 즐겁기는 해도 굉장히 힘들다는 점까지 염두에 두어야 했던 것이다

오랜만에 부른스키와 배테르부르크에 들른 안나는 몰래 옛집을 찾아가 보고 싶었던 아들과 재회 하지만 카레닌의 눈에 띄어 도망치듯 아들 곁을 떠나 와야 했다. 아들을 당당히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극심한 슬픔과 자괴감에 빠져 든 안나는 브론 스키 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화려하게 치장하고 페테르 브루크 사교계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연장에 간다.
사람들에게 여전히 아름답고 건제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아들을 잃은 엄마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불륜녀로 낙인 찍힌 안나는 사교계 사람들의 격멸에 가까운 눈총을 받게 되고 옆자리 귀부인 으로부터 "당신 옆에 앉는 게 수치스럽다"는 모욕을 받고 공연장을 떠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을 통해 자신이 브론스키와 함께하는 세상 밖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고립 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브론 스키 의 사랑이 식으면 어쩌나 하는 무서운 생각이 자주 들게 되고 밤마다 모르핀으로 이 생각을 잠재우며 버틴다.

그러던 어느날 안나에게 매여사는 삶이 갑갑해진 브론스키는 다른 지방의 선거 모임에 다녀오겠다 며 훌쩍 떠나버리고 오래간만에 정치와 남자들의 세계에서 활기를 느껴 집에 돌아가는 것을 미루게 된다.
그러다 빨리 돌아오라 는 안나의 편지를 받는 순간 자신을 옭아매는 안나의 사랑이 얼마나 음울하고 무서운지 깨닫게 된다.

자신에 대한 사랑과 정렬이 식어가는 브론스키의 모습을 보고 불안해진 안나는 나는 걸핏하면 그에게 싸움을 걸고 이에 질린 브론스키는 어느 날 안나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집을 나가 어머니 집으로 가버리고 안나는 브론 스키를 붙잡기 위해 마차를 타고 기차역으로 향한다.

그녀는 스치듯 지나가는 거리 풍경을 보며 자신의 사랑은 더욱 열정적으로 변하지만 브론 스키의 사랑은 점점 꺼져가고 있고 자신들의 사랑이 어긋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식어가는 사랑과 정열을 구원이라고 믿기 위해 자신이 스스로를 얼마나 속여 왔었는지 깨닫게 된다.

기차 역에 내린 안 나는 멍하니 플랫폼의 다가오는 화물열차를 바라보다가 자신에게서 멀어져 가는 브론 스키에게 벌을 주고 헛된 정렬과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린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죽음 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는 "하느님 나의 모든 것을 용서하소서"라는 중얼거림을 남긴 채 다가오는 기차 바퀴에 몸을 던진다.
안나와 브론 스키는 기차역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시작했고 결국 기차역에서 안나의 죽음으로 사량도 끝이 난다.
저 멀리 자신들만의 사랑의 세계로 도피하고자 했지만 결국 계속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사랑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막을 내린다.

 

마치며

 

소설에서 우리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랑을 가지고 있다. 키티와 레빈의 행복한 사랑은 사랑과 신뢰, 또 하나의 종류는 안나와 브론스키의 이기심과 소유욕에 기초한 격동적이고 깊은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 안나는 위선자가 아니었고 그녀가 아닌 척할 수 없어서 안나는 브론스키와의 관계를 숨기지 않았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으로 간통은 큰 죄가 아니었다고 한다. 사회의 압박이 그녀를 자살하게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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